제31화
세 사람은 마치 셜록 홈즈가 된 듯 각자 추리에 몰두해 떠들어댔다.
두 시간 동안 샤브샤브를 실컷 즐기고 나니 밖은 이미 노을이 지고 어둑어둑한 밤이 내려앉고 있었다.
우린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모두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길!”
우리의 대학 생활은 정말 끝을 맺은 셈이었다.
성다예는 여전히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기에 지혜와 함께 돌아갔다.
“유나야, 조심해서가. 집에 도착하면 문자 보내고.”
“걱정하지 마. 집이랑도 가까워. 너희도 조심해서가.”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진수혁의 문자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망했다. 망했어.’
머릿속에는 벌써 화난 진수혁의 얼굴이 그려졌다.
그런데 곰곰이 떠올려 보니 정작 그가 화내는 모습을 실제로 본 기억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떠오르는 장면은 나를 향해 화를 내는 진수혁이 아니라 늘 차분하고 인내심 많던 그의 모습뿐이었다.
내 황당하고 엉뚱한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는 정말 기특하다며 칭찬해 주기도 했다.
똑같은 일을 해도 한다은이 가서 물으면 혼났는데 내가 가면 차분히 설명해 줬다.
심지어 한다은에게 숨기지 말고 모든 걸 가르치라고 했다.
한다은도 진수혁이 나에게 잘해준다고 말하고는 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자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나는 안도하며 핸드폰을 열었다.
진수혁의 계정 이름은 zzz였다.
[원고 못 쓰니까 다시 고쳐.]
그걸 보는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다행히 내가 친구들과 밥을 먹고 온 걸로 화난 게 아니라 일 때문에 보낸 문자였다.
하지만 내일 원고를 써야 했기에 오늘 밤 안에 무조건 완성해야 했다.
밤을 새우는 건 괜찮지만 도대체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은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문자를 보냈다.
[삼촌, 이거 어떻게 고쳐야 해요?]
[응?]
[저는 바보예요...]
[몇 마디로는 설명이 안 돼. 직접 와. 하나하나 가르쳐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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