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6화

진수혁이 시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유나야, 일단 이 옷들 집에 두고 와. 내가 회사까지 데려다줄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옷을 들고 집으로 올라갔다. 엄마 아빠는 내가 다시 돌아온 걸 보고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삼촌 옷이 찢어져서 꿰매달라고 하셔서요.” 엄마 아빠는 처음에는 이상한 점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생각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바라보다가 뭔가 말하려다 말았다. 나는 엄마 아빠가 진수혁이 나한테 옷 수선을 맡긴 걸 신기해하는 줄 알았다. 요즘 옷 수선해서 입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한 회사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근검절약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내가 설명했다. “제 자수 솜씨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옷이 찢어진 김에 꿰매달라고 한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나는 얼마나 찢어졌는지 확인하려고 봉투에서 옷을 꺼냈다. 그런데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 옷은 낡아서 찢어졌다기보다 누군가 일부러 가위로 자른 느낌이었다. ‘어느 나쁜 사람이 삼촌 옷을 가위로 자른 거야.’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감히 이런 짓을 할 사람은...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나는 멈칫하다가 심경이 복잡해졌다. ‘삼촌이 일부러 옷을 찢어놓고 나한테 꿰매달라고 부탁한 건가? 정말 내 자수 솜씨를 좋아하나 보네. 사실 굳이 이럴 필요 없는데...’ 나는 폴짝폴짝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진수혁은 이미 차에 타 있었다. 같이 출근하려고 문을 여는 순간, 진서후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내 차 타. 엄마가 널 꼭 회사에 데려다주라고 하잖아. 안 그러면 엄마한테 혼날 수도 있다고. 삼촌, 먼저 가세요. 제가 유나를 무사히 회사까지 데려다줄게요.” 나는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방금 내가 집 다녀오는 틈을 타 무조건 삼촌한테 뭐라고 했을 거야. 내가 자기 차를 탈 거라고 하면서.’ 진수혁을 바라보았는데 그는 오히려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