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진수혁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가슴이 벌렁거려서 목구멍까지 차오를 듯했다. 긴장된 것인지 부끄러운 것인지 나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얼른 화제를 돌리려고 말을 꺼냈다.
“삼촌, 목에 상처가 있어요. 우리 병원에 가서 처리하는 게 어때요?”
그 말을 듣고 진수혁은 무심코 손을 올려 목의 상처를 더듬었다. 상처를 확인한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살짝 다친 것뿐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상처가 감염되기라도 하면 어쩌죠?”
“한 성인 남자가 감염되기 그리 쉬운 줄 알아? 걱정하지 마.”
진수혁이 치료받기 싫다고 하니 나는 억지로 병원에 데려갈 수도 없었다. 그럴 능력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할 일이 생겼다고 핑계를 댄 후 그 자리를 떠났다.
사실 나는 회사 근처 약국에 가서 상처 소독약을 사고는 다시 허둥지둥 사무실로 돌아왔다.
나는 산 약을 진수혁 앞에 내밀며 한껏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삼촌, 병원에 가기 싫으면 제가 상처를 처리해 드릴게요. 그렇게 하면 감염돼서 염증 날 일은 없을 거예요.”
진수혁은 내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무언의 동의이자 묵인이었다. 꼭 다문 그의 얇은 입가에 희미하기 그지없는 미소가 스쳤다.
나는 면봉 포장지를 뜯어 면봉을 꺼내서 알코올을 살짝 묻혔다. 그러고는 진수혁 앞으로 다가가 목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상처를 소독하기 시작했다.
알코올이 상처에 닿았던 탓인지 진수혁은 아파서 목구멍이 살짝 움직였다.
나의 시선도 자연스레 그곳으로 이끌렸다.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던 그 순간 진수혁이 숨을 들이쉬며 내 손을 붙잡았다.
황급히 고개를 든 나는 마침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삼촌, 왜 그래요? 제가 너무 세게 눌렀나요?”
진수혁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좀 간지러워서.”
“간지러워요? 왜 갑자기 간지러운 거예요?”
“네 숨소리 때문이야.”
나는 바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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