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채팅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있었다.
겨우 결혼식장 이름이랑 날짜뿐이었다.
“오호, 어떤 핵심 인력이 김 대표를 이렇게 걱정시키시길래 내게 전화까지 하셨을까?”
김원우는 송씨 가문 저택 앞 길을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그런 대체 불가능한 핵심 인력이 있는지 없는지 말해.”
서현우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대체 불가? 까놓고 말해서 Cat AI에는 그런 사람 없어. 회사 이름만 봐도 내가 대충 지은 거 티 나잖아. 그냥 고양이 좋아해서 갖다 붙인 건데. 맘에 안 들면 확 팔아버릴 수도 있고. 나도 대체 가능한데 누가 대체 불가능하겠어?”
서현우는 여전히 수다스러웠다.
이것이 바로 김원우가 그에게 전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였다.
서현우는 곧바로 물었다.
“그래서 김 대표가 궁금해하는 그 사람이 누군데?”
김원우는 손을 핸들에 올리고 석양빛이 자기 손에 쏟아지는 걸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석양이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았다.
어쨌든 송서아랑 결혼하기 전 마지막 석양이니까.
그는 살짝 입을 열었다.
“송병재라고 하던가? 그런 사람 있어?”
서현우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결국 멋쩍게 말했다.
“미안, 그 거지 같은 회사는 나도 거의 안 가서. 알잖아, 돈 좀 있어서 심심해서 하는 거. 그런 잡것들 이름은 잘 기억 안 나.”
김원우는 원래 그의 회사를 듣보잡 취급해서 살짝 미안했는데 이제 보니 미안해할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서현우도 자기 회사를 거지 같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김원우는 빈정거리듯 말했다.
“네가 키우는 고양이나 개 이름은 엄청 잘 알잖아.”
서현우의 집은 완전히 펫샵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양이와 개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그 많은 애완동물 이름도 다 꿰고 있었다.
역시 송병재라는 ‘대체 불가'는 확실히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
김원우는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핸들을 두드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개나 고양이만도 못하다면 대체 가능한 거네. 당장 해고해.”
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해고야 문제없는데, 내가 이름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