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송서아는 김원우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고 김원우의 눈에는 살기가 감돌았지만, 금세 사라졌다.
상황을 파악한 김원우는 송서아를 차에서 내려주었다.
“혼자 올라갈 수 있어요.”
송서아의 말에도 불구하고 김원우는 문 앞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했다.
문 앞에 도착하기 전, 김원우는 그녀의 앞머리를 정리해 주며 말했다.
“어머니를 속이려면 단정하게 정리해야지.”
송서아는 그제야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김원우가 머리를 정리해 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는 마치 엄청난 일이라도 되는 듯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그 순간 송서아의 마음속에는 잔잔한 파도가 일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송서아는 샤워를 하고 팔을 가리는 잠옷을 입었다.
결혼 전날 밤이라 최애라는 딸이 긴장할까 봐 곁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송서아는 졸음이 쏟아졌지만 김원우의 비밀번호가 떠올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엄마, 원우 씨 생일은 여름이잖아요? 얼마 전에 김씨 가문에 생일 선물도 보냈었는데.”
최애라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맞아. 그건 왜?”
송서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0125가 무슨 날인지 생각했다. 그러다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몸을 뒤척이자 송서아의 팔에 난 상처가 최애라의 눈에 들어왔다.
최애라는 마음이 아팠지만 모르는 척했다.
딸이 밖에서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닌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송서아가 걱정할까 봐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자 최애라는 송서아의 이불을 여며주고 마지막으로 송서아를 바라본 후 문을 닫았다.
김원우는 차에 올라타 서현우에게 주소를 물어본 후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서현우는 토박이 경원시 사람이었다. 김원우와 달리 그는 태어나서부터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과정을 경원시에서 마쳤다.
그가 사는 곳 또한 경원시 토박이들이 선호하는 시내 중심가의 고급 주택이었다.
서현우는 수영장 옆에서 유경욱과 내기를 하고 있었다.
“저 녀석이 와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은 분명 송서아에 관한 일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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