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심소희가 크게 놀라며 외쳤다.
“뭐? 너 곽지민을 만났다고? 그 사람 엄청난 인물인데, 넌 곽지민조차 기억 못 한다고?”
심소희의 놀란 표정을 보며 송서아는 자신이 잊은 사람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인물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하늘이 알겠는가. 그때 그녀는 겨우 여섯 살, 유치원 다닐 나이였으니 정말 기억할 수가 없었다.
“정말 기억이 안 나. 완전히, 하나도 기억이 없어.”
심소희는 송서아보다 몇 살 많았고, 곽지민에 대한 기억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다만 어릴 적 기억보다 지금의 곽지민이 더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내가 앤젤레스에서 전시 기획 몇 번 맡으면서 컬렉션 관련 법조계 큰손들을 만난 적이 있어. 그 사람들 입에서도 곽지민 이름이 나오더라. 걔, 꽤 고집 있어. 영어 이름도 안 쓰고, 외국 사람들이 서툰 발음으로 곽지민을 부르는데, 난 처음엔 다른 사람인 줄 알았잖아.”
심소희의 설명을 들은 송서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사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심소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럼! 한국인의 자랑이지. 중요한 건 성격도 괜찮다는 거야, 전혀 거만하지 않고. 앤젤레스에서 한 번 고객 식사 자리에 갔는데, 그때 곽지민도 앤젤레스에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불러서 분위기 좀 띄우라고 했더니, 진짜로 왔더라.”
곽지민 이야기를 꺼내자, 심소희의 눈에는 존경과 찬사가 가득했다.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송서아를 바라보다가 장난스레 웃으며 다시 물었다.
“정말로 곽지민에 대해 아무 기억도 안 나?”
송서아는 심소희가 웃는 모습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하게 답했다.
“정말 안 나.”
심소희는 그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크게 웃었다.
“그럼 첫 키스도 기억 안 나겠네?”
송서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첫 키스가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심소희는 한쪽 눈을 가늘게 뜨고 비스듬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여섯 살 때, 이모랑 이모부가 사탕 못 먹게 했잖아. 그래서 너 곽지민한테 사탕 달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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