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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두 사람이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김원우가 갑자기 서재에서 나왔다. 일이 끝난 것 같지는 않았고, 무언가 돌발 상황이 생긴 것 같았다. 송서아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원우 씨, 무슨 일 있어요?” 김원우는 자신의 표정이 걱정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채고, 일부러 긴장을 풀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별일 아니야. 친구 쪽에서 문제가 조금 생겨서, 내가 가서 확인해야 해.” 송서아는 묻고 싶은 마음과 함께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일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혹시 김원우의 사생활을 건드리는 건 아닐까,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 그냥 한마디만 남겼다. “운전 조심해요.” 김원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서아야, 너는 일찍 쉬어. 나 일 처리하고 바로 돌아올게.” 김원우가 떠난 뒤, 영상 통화 저편에서 심소희가 의아한 듯 중얼거렸다. “아니, 원우 씨가 저렇게 늦은 시간에 나가는 사람이었나... 일도 아닌데. 분명... 그 무리, 재벌 2세들하고 술자리 가는 거겠지.” 송서아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만약 김원우가 진짜 술자리를 가지러 간 거라면, 다행히도 조금 전 쫓아가 물어보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서로 민망한 상황만 생겼을 테니까. 잠시 후, 송서아가 반응이 없자 심소희가 다독이듯 말했다. “서아야, 속상한 거야? 남자라는 게 다 그렇지, 때론 이런 자리도 있는 거고... 원우 씨 같은 사람이 마음의 일부라도 너한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그런 사람에게 온전히 마음을 기대할 수는 없잖아.” 더군다나, 송서아라면 그 사람이 마음을 다 줘도 오히려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었다. 송서아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나 속상하지 않아. 언니, 원우 씨랑... 우리, 아마 언니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달라.” 그녀는 말을 꺼냈다가 다시 멈칫했다. 전화로 자세히 얘기하는 건 조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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