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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정연희는 깊은숨을 들이켰다. 이 순간, 송서아는 미세한 긴장을 느꼈다. 하윤미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송서아는 이미 헤아리고 있었다. 김태혁과 정연희는 이번 여행에서 여러 곳을 비행하고 낮에는 신나게 관광하느라 바쁘고 한밤중에는 푹 쉬셔야 할 터였다. 게다가 두 분은 이제 예순 줄에 접어든 연세라 일반 사람처럼 에너지가 넘칠 리 없었다. 송서아는 행여 자신이 소란을 피운 일로 두 분께까지 폐를 끼쳐 잠을 방해한 것에 대해 적잖이 두렵고 염려스러웠다. 혹여라도 정연희가 화를 낸다면 송서아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윤미는 얼굴의 눈물을 훔치면서도 송서아를 향해 계속해서 도발적인 눈빛을 던졌다. ‘두고 보자. 김원우 어머님이 너를 어떻게 혼내시는지.’ 김원우의 손이 송서아의 손등에 닿았고 송서아의 아주 미세한 떨림을 감지한 김원우는 손바닥을 아래로 꾹 눌렀고 두 사람의 손은 더 단단하게 붙었다. “서아, 걱정할 것 하나도 없어.” 김원우의 말은 마치 진정제 같았다. 전화 너머의 정연희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도 송서아는 신기하게도 가슴 속에 있던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전화 저편의 정연희가 송서아를 책망하는 대신 하윤미를 다짜고짜 호되게 꾸짖기 시작한 일이었다. “너 지금 제정신이야? 내가 지금 여행 중인 걸 몰라서 그러냐. 지금 여기가 새벽 두 시인데 이런 일 때문에 전화를 퍼붓다니. 나는 지금 네가 대체 하씨 가문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는지 심각하게 의심이 드는구나.” 정연희는 여기서 그칠 생각이 없었고 말을 이었다. “우리 며느리가 얼마나 순하고 나긋나긋한데 너희들이 서아를 손찌검할 정도로 몰아붙였다니,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상상도 안 가는구나. 너무하다. 정말 너무해!” 말을 하면서 정연희는 옆에 있던 김태혁까지 깨웠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김태혁은 정연희보다 더 화가 난 듯했다. 김태혁은 단숨에 전화를 빼앗아 들고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잠깐 여행을 나온 거지, 죽은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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