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송서아는 당황스럽고 긴장되기도 했다. 김원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태가 꽤 심각해 보였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내리면서 말했다.
“바래다줄 필요 없어요. 저 혼자 가면 되니까 얼른 병원부터 가보세요.”
다시 그를 쳐다보자 날카로운 턱선이 어느덧 잔뜩 부어 있었다.
‘대체 왜 이러지?’
송서아는 속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곧 김씨 일가 가정부들이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와 김원우를 운전석에서 끌어냈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 송서아는 김원우의 호흡이 훨씬 가빠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불안하게 뒤를 따르며 무슨 일인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숨쉬기조차 힘든 김원우가 갑자기 뒤를 돌아 송서아에게 말했다.
“서아야, 우리 집 기사가 널 집까지 바래다줄 거야. 내가 다 얘기해놨어.”
송서아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만 따라오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는 저 남자의 비밀을 캐묻지 말아야 할 듯싶었다.
김씨 일가.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힌 것만 같았다. 가정부들이 분주히 돌아쳤고 몇몇 의사들이 김원우의 침실 밖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정연희의 얼굴에 걱정과 안쓰러움이 잔뜩 묻어났고 김태혁은 정색하며 아들을 질책했다.
“너 대체 왜 이러는 거니? 계피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왜 그렇게 방심한 건데?”
정연희가 안쓰러워하며 말했다.
“됐어요, 이제 와서 뭘 그래요. 이미 이렇게 된걸.”
그녀는 이해심 없는 남편이 참 한심했다. 내성적인 아들이 간만에 로맨틱하게 행동했을 뿐인데 그것 하나 이해하지 못하고 질책만 해대다니.
그녀는 오히려 아들이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원우가 드디어 얼굴의 붉은 기가 사라지고 평소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태혁이 늠름한 자태로 말했다.
“의사가 너 스스로도 계피 알레르기가 있는 걸 안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무심한 거야? 네 몸 갖고 장난치면 어떡해?”
정연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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