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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김원우의 뜬금없는 물음에 송서아가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뭐라고요?” 따뜻한 노란빛 조명 아래, 김원우의 머리칼은 밤색으로 보기 좋게 물들어 있었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송서아의 무릎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 모습이 그의 속눈썹을 더욱 짙게 보이게 했다. “무릎 괜찮냐고. 아까 그 망할 자식이랑 부딪혔잖아.” 송서아는 그제야 경원타워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녀가 불안이 일렁이는 눈빛으로 김원우를 바라보았다. “알고 있었어요?” 김원우가 송서아의 무릎을 내려다보며 CCTV에서 본 광경을 떠올렸다. 심장이 죄어드는 듯 아팠다. ‘그 개자식이 감히... 서아의 앞을 가로막고 서아가 무릎으로 자길 밀치게 만들다니.’ 그는 송서아에게 분노를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히 말을 이었다. “몰랐으면? 내게 말해줄 생각은 있었던 거야?” 송서아는 김원우의 목소리에서 어딘가 서운함이 묻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욕실을 가득 채운 수증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모든 걸 그저 자신의 착각이라 여겼다. ‘착각이겠지. 욕실에 울린 소리가 조금 울먹이는 것처럼 들렸을 뿐이야.’ 송서아가 멋쩍게 해명했다. “별로 좋은 일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박유준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기분이 상한 걸로 충분했다. 송서아는 그런 사람 때문에 김원우의 기분까지 해치고 싶지 않았다. 김원우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송서아를 바라보았다. 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부부는 원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걸 함께 나눠야 하는 법이야. 그게 부부의 의미라고.” 송서아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직 김원우의 이런 무거운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김원우의 말을 따르는 건 언제나 옳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저 그에 순응할 뿐이었다. 송서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김원우가 다시 그녀의 무릎으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송서아도 그를 따라 고개를 숙여 무릎을 바라보았다. 무릎은 하얗고 깨끗했다. 다시 고개를 든 송서아가 미간을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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