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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유수민은 김서연이 마음이 약하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만약 김서연이 남자였다면 분명 교활한 여자들에게 휘둘려 정신도 못 차렸을 것이다. 유수민은 그저 약간의 불쌍한 연기를 하면 김서연은 순식간에 판단력을 잃고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다. 그녀는 검은 캐리어를 끌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외쳤다. “나도 알아. 아무도 날 반기지 않는다는 걸. 지금 당장 예국으로 돌아갈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 모습을 본 김서연은 당황해서 황급히 유수민의 가방을 붙잡았다. “누가 그래! 널 반기지 않는다고! 우리 남성의 김씨 가문은 언제나 널 향해 열려 있고 이젠 차씨 가문도 있잖아!” 김서연이 붙잡자 유수민은 더 이상 떠나는 척하지 않았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다시 스위트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힘없이 말했다. “사실 누가 날 반기든 말든 난 어차피 혼자 예국으로 돌아가야 했어. 남성에는 내가 지낼 곳도 없잖아. 그래도 좀 걱정이 돼. 내가 떠나면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또 설쳐서 네가 상처를 받게 되면 그땐 널 위로해줄 사람이 없게 되잖아.” 차지훈을 유혹하려던 여우가 떠오른 김서연은 이를 빠득 갈았다. “수민아, 예국에 있는 집 팔고 그냥 남성시에 정착하자. 우리가 같은 도시에 살면 외롭지도 않을 거잖아. 안 그래?” 유수민은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아니야. 난 더 이상 이 나라에 못 있겠어. 혹시 서아 언니가 나 때문에 기분 상하면 어떡해? 나도 곤란해지고 너도 곤란해지게 되잖아.” 그 말에 김서연은 더 화가 치밀었다. 두 눈썹이 서로 이어 붙을 듯 미간을 한껏 구긴 채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송서아는 그냥 타고난 팔자인 것 같아. 조용히 그 팔자나 누리지 왜 너한테 자꾸 시비래? 애초에 너랑 닮지 않았으면 지금 김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걸?” 유수민은 여전히 눈물 그렁그렁 단 눈으로 그녀를 보며 속삭였다. “다 내 팔자가 안 좋았던 거지 뭐. 원우 오빠와는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 만약 인연이었다면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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