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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비서는 방금 전 병실에서 김원우가 바쁘냐고 묻던 송서아의 어두운 표정을 떠올렸다. 아마도 김원우는 계속 그룹이 바쁘다는 핑계로 송서아을 피해 왔던 모양이다. 소문은 믿을 게 못 되는 건지, 아니면 권력을 손에 쥔 남자란 본래 이토록 쉽게 변심하는 존재인 건지. 비서는 문득 감상에 젖었다. 송서아을 위해 잠시나마 안타까워하려던 찰나, 재산의 절반을 나눠주겠다는 김원우의 말을 듣고는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김원우의 재산 절반을 송서아에게? 비서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김원우는 원래도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는데 비서까지 딴생각하는 것 같자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김원우는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우린 혼전 계약서를 쓰지 않았으니, 내 재산의 절반은 그 사람 몫이야. 이 일들 좀 처리해 줘.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적절할지 알아보고.” 비서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멋쩍게 말했다. “대표님, 혼전 계약서를 안 쓴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필요하시다면 김해 그룹 법무팀은 대표님께서 아무런 손해 없이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김해 그룹 법무팀에 매년 수십억 원을 쏟아붓는데 이 정도 작은 문제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정말 돈만 축내는 셈이었다. 비서의 말을 들은 김원우의 검은 눈썹이 굳게 찌푸려졌다. “내가 그룹 법무팀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나?” 비서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 말인즉슨 자신의 재산 절반을 자발적으로 송서아에게 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비서는 완전히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물 곁에서 일하려면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었다. “알겠습니다. 바로 그룹으로 가서 법무팀과 함께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하고 대표님께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재산 분할은 분할이지만, 만약 이 일이 세상에 다 알려지면 그룹의 평판과 발전에 좋을 것이 없었다. 게다가 김원우의 재산에는 지분 문제도 얽혀 있어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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