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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댓글 창은 순식간에 박유준을 찬양하는 말로 뒤덮였다. 돈도 많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체면도 내려놓을 줄 아는 남자라는 찬사들이 이어졌다. 심지어 누군가가 쓴 댓글에는 수백 개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송서아의 미모를 언급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부분은 그저 ‘잘 어울린다’ 는 식의 가벼운 반응뿐이었다. 스크롤을 내릴수록 분노가 서서히 치밀어 올랐다. 그들은 무심한 말로 그녀를 박유준의 짝으로 단정 짓고 있었다. 송서아는 사람들에게 박유준과 한 쌍으로 취급받는다는 사실이 역겨웠다. 그녀가 분노로 떨리는 손을 움직여 신고 버튼을 눌렀다. 송서아는 이 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을 어떻게 압박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법적으로 말이다. 그 시각, 다른 한쪽에서는 김원우의 사무실이 영상 하나로 뒤집혔다. 남자의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진동했다. 친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그’ 영상을 보내온 것이었다. [재벌 2세의 열렬한 프러포즈.] 링크에 딸린 타이틀을 힐끗거렸을 뿐인데 어쩐지 불긴한 예감이 머리를 스쳤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재생하니 화면 속에 낯익은 실루엣이 보였다. 송서아. 그리고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남자, 박유준. 김해 그룹 빌딩의 통유리로 쏟아진 햇살이 김원우의 등을 쓸쓸히 비췄다. 역광에 잠긴 남자의 얼굴은 정적 속에서 묘하게 가라앉아 보였다. 겉으로 보기엔 차분한 반응인 것 같았지만 그는 사실 금세라도 폭발할 듯 위태로웠다. 곧, 영상 속의 박유준이 무릎 꿇은 채 입을 열었다. ““내가 죄지은 거 알아요. 그러니… 서아 씨가 제 반지를 받아주는 날까지 기다릴게요.” 주위 사람들의 환호가 잇따랐다. 수많은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송서아의 표정은 또렷하게 잡히지 않았다. 옆모습이 어렴풋이 드러날 뿐이었다. 그녀의 미세한 움직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반지가 너무 작고 초라하네요. 눈에 띌 만한 거로 바꿔 오면 그때 다시...” 영상은 송서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끊겨버렸다. 김원우가 파리한 얼굴로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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