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최애라는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김, 김원우라고?”
김원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어머니, 오랜만에 뵙네요.”
두 사람은 20년 전에 본 후로 오랫동안 만난 적이 없었다.
김원우가 7살 되던 해, 최애라는 한 모임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앳된 얼굴에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드러났고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식탁 앞에 놓인 음식과 간식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김원우는 송서아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는 이름이 뭐야? 올해 몇 살이지?”
얘기를 나누던 어른들은 그 말을 듣고 깔깔 웃었다. 송서아는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면서 말했다.
“저는 송서아라고 해요. 올해 6살이에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내밀었다.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긴 김원우는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6살이라면서 왜 손가락을 다섯 개만 내미는 거야? 정말 바보 같아.”
송서아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
“저는 바보가 아니에요. 그저 행동이 느려서 손가락을 다섯 개만 내밀었던 거예요.”
그녀는 억울했지만 울지 않고 최애라의 품에 안겨서 투정을 부렸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품에서 징징거리던 어린 여자아이는 어여쁜 아가씨가 되어 있었다.
최애라는 옛 생각을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임이 끝난 후, 어린 김원우는 김태혁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꼭 송서아와 결혼할 거예요.”
그때 뭇사람들은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김원우는 어른이 된 후에 송서아와 진지하게 만났다.
최애라는 김원우의 손을 꼭 잡고 흐뭇하게 웃었다.
“김 서방, 앞으로 우리 서아를 잘 보살펴 줘. 김 서방만 믿을게.”
송서아는 최애라를 쳐다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저는 아직 대표님과 결혼하지 않았어요.”
최애라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평소에 말수가 적었지만 김원우를 만나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
“원우야, 너도 쇼핑하러 온 거야? 여기에서 만나게 될 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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