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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그는 송서아가 어리둥절할 정도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혼식장이 아니라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한 구청에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눈에 그들은 결혼하러 온 신혼부부로 보였다. 김원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그 속엔 환희와 안도, 그리고 벅찬 해방감이 뒤섞여 있었다. 송서아는 낮게,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원우 씨, 저 좀 내려줘요. 사람들이 보고 있잖아요...” 하지만 김원우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은 마음보다 먼저 움직였다. 김원우는 믿기지 않는 감정에 잠시 숨이 멎는 듯했다. 오래 묵혀 있던 그리움이, 허락받지 못한 시간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송서아의 말 한마디가 자신을 다시 세상 위로 끌어올린 듯했다. 억눌러왔던 감정이 터져 나와 가슴을 쿵쾅 울렸고, 그가 얇은 입술을 내밀자 그 감정은 결국 형태를 가져버렸다. 김원우의 입술이 송서아의 입술에 달콤하게 내려앉았다. 짧고 조심스러운, 그러나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입맞춤이었다. 공기 중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달라졌다. 숨이 닿는 거리에서, 송서아는 남자가 내뿜는 열기를 느꼈다. 그 짧은 순간, 세상이 멈춘 듯했다. 두 사람 사이에 피어오른 기류는 부드럽고 뜨거워, 지나가던 사람들조차 민망한 기색으로 시선을 돌렸다. 송서아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하얘졌다. 이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워, 생각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이혼하러 온 건데 대체 왜... 정말 미쳤나?’ 입맞춤이 끝났을 때, 송서아는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그녀가 말했다. “회사 일로 바쁠 텐데 빨리 수속 밟으러 가요. 대기 줄이 길어질지도 모르잖아요.” 대기 시간, 서류 확인,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 그 모든 일정이 송서아의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졌다. 이 이상 감정적인 일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는 없었다. 그제야 현실로 돌아온 김원우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청 계단 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었다. 그가 그제야 멋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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