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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마침 이혼에 대해 말하려는데 최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서아야, 박씨 가문에서 전화가 왔더구나. 내일 박씨 가문에 좀 가보라고.” “박씨 가문에 왜요?” 박씨 가문이라는 말에 송서아는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꼈다. 그 가문은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송진 같았다. 이제 송서아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도 지쳤는지 최애라를 괴롭히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내일이 기일이잖니.” 최애라가 나지막이 일러주었다. 송서아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내일이 정말 박유준의 생일이 맞았다. 박씨 가문은 세상 사람들이 그들이 저지른 추악한 일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박서준임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예의를 차리는 척하며 이 기일을 챙기려하는 것이다. “엄마, 나 가고 싶지 않아요.” 박씨 가문 사람들의 낯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송서아는 속이 불편해졌다. 최애라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 “서아야, 경원에는 늘 이런 풍습이 있었지 않니. 네가 그 가문과 더는 엮이고 싶지 않은 건 알지만, 기일은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할 것 같다.” 송서아는 최애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알았다. 경원에 그런 전통이 있지만 무엇보다 박씨 가문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만일 송서아가 기일에 가지 않는다면 그 가문에서 또 어떤 헛소문을 퍼뜨릴지 알 수 없었다. 그 집의 민채원이나 박유준은 본래부터 악의를 품고 있던 사람들이 아니던가. 송서아는 3초간 깊이 생각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엄마. 내일 한 번 다녀올게요.” 박씨 가문이 송서아를 끌어들여 이런 역겨운 연극을 하려 든다면 송서아도 기꺼이 그들과 어울려 놀아줄 참이었고 누가 마지막에 더 역겨운 꼴이 될지 두고 보자는 심산이었다. 최애라는 안쓰러운 듯 송서아를 달랬다. “서아야, 우리 좀 참자. 내일만 지나면 박씨 가문에서 더는 뭘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거다.” 그러나 송서아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으로 한참 떠나 있었다. 송서아는 테이블 위의 디저트를 물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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