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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송서아가 허가윤의 앞에 멈춰 섰다. 허가윤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말려 올라갔다. 그 모습에 허가윤은 분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자업자득, 이보다 더 정확한 말이 또 있을까. 번번이 다른 사람을 괴롭혔으면서, 정작 자신이 받을 반격은 상상조차 못 했단 말인가? 송서아는 그저 가볍게 눈썹만 들어 올린 뒤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고 몸을 돌려 박유준을 따라갔다. 박유준은 유화를 뒷좌석에 싣더니 이어 직접 조수석 문을 열어 주고 심지어 안전벨트까지 채워주려 했다. 하지만 송서아가 그를 제지했다. “제가 할게요.” 그녀는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고 스스로 안전벨트를 찰칵 채워 버렸다. 대문을 빠져나가자마자, 박유준은 참아왔던 질문을 곧바로 뱉어냈다. “서아 씨, 정말 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송서아는 오늘 저녁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역겨워 자꾸만 속이 울렁거렸으니 말이다. 생각할수록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허가윤을 골려 먹은 건 통쾌했지만 대신 이 남자의 역겨움을 마주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억지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네. 좋은 분이죠.” 박유준의 얼굴에 대단히 만족한 듯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또다시 다정한 척 말을 이어갔다. “서아 씨가 이번에 우리 기명에게 큰 도움을 줬어요. 꼭 제대로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요. 언제 시간 돼요? 내가 밥 살게요.” 송서아는 바로 예의를 차리며 선을 그었다. “박 대표님, 우린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요? 괜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거예요.” 박유준은 열정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송서아를 쳐다보았다. “그럼 만약 우리가 당당한 사이라면요?” 박유준의 눈빛은 곧바로 정체를 드러낼 듯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송서아는 더는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김해 쪽과 겨우 구두 합의만 한 상태잖아요. 아직 계약서에 사인도 안 했어요. 만약 불미스러운 소문이라도 나 기명의 프로젝트를 그르치기라도 한다면 큰 손해잖아요.” 박유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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