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박은영이 기억하는 그 반지가 맞았다.
그녀의 나혜주가 박은주에게 물려준 반지였다. 박은주는 그 반지를 결혼반지처럼 끼고 다녔었다.
그런데 주씨 가문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주명훈은 그 반지를 팔아서 회사 자금에 보탰다.
박은주는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지를 팔았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다시 반지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되찾지 못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점점 멀어졌고 서로를 미워했다.
나혜주가 그 일을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박은영은 그녀가 계속 반지를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은영은 자선 경매 파티에서 그 반지를 발견하게 될 줄 몰랐다. 박씨 가문의 물건이라면 응당 가져와야만 했다.
심가희는 박은영이 몹시 흥분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입찰 번호표를 잡은 박은영의 손이 덜덜 떨렸고 아주 초조해 보였다.
그녀가 번호표를 들기도 전에 제일 앞줄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30억.”
박은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려보니 서연주가 번호표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무대 위의 반지를 쳐다보았다.
서연주가 유태진을 향해 말했다.
“태진 씨, 이 반지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골동품인 것 같아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반지예요.”
유태진이 반지의 사진을 보더니 멈칫했다.
“네가 좋아하면 사줄게.”
서연주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박은영은 두 사람이 미소를 지은 채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유태진이 뭐라고 했는지 몰라서 더욱 긴장되었다.
이 반지는 원래 박씨 가문의 물건이었기에 무조건 손에 넣을 것이다.
박은영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32억.”
박은영이 입찰 번호표를 들자 뭇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서연주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하찮다는 듯이 웃었다.
이때 옆에 있던 정하늘이 혀를 끌끌 찼다.
‘박은영은 서연주가 갖고 싶어 하는 걸 빼앗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 같아.’
심해준이 인상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은영이 일부러 저러는 거라고 내가 말했었잖아. 서연주 씨의 물건을 빼앗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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