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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박은영은 하수혁의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정하늘이 올린 SNS 게시물이었다. 그는 9개의 사진을 올렸는데 모두 한 클럽에서의 파티 장면이었다. 고급 와인과 샴페인으로 분위기가 후끈해 보였다. 마지막 사진 한구석에는 유태진이 의자에 느릿하게 앉아 있고 서연주가 그 옆에 붙어 앉아 그에게 뭔가 말을 하고 있었다. 서연주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흘렀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라 누가 봐도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수상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하늘의 글귀였다. [좋은 날은 샴페인을 터뜨려야지! 오늘 밤, 유 대표가 쏜다!] 박은영의 눈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하지만 심가희는 갑자기 책상을 ‘탁' 치며 소리쳤다. “뭐야 이게? 자기들끼리 축하라도 하면서 놀고 있는 거야?” 이건 마치 이혼을 축하한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혼 절차를 마친 바로 그날 밤, 유태진이 파티를 벌이고 있다니. “유태진이랑 서연주는 진짜 꼭 붙어 다니네.” 하수혁도 얼굴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비웃었다. “전근 파티까지 여는 거야?” “수년 간 부부로 살았으면 이혼에 슬퍼하진 않아도 최소한 조용히 좀 하지. 바로 파티를 벌이다니... 은영의 기분 하나도 신경 안 쓰는 거야? 진짜 인간도 아냐!” 심가희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났다. ‘이런 상황에 누군들 속이 편하겠어? 은영이 성격이 좋아서 괜찮아 보이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박은영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박은영은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이 마치 남의 일처럼 스크린을 흘끗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그 사람들 자유야.”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젠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심가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불만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했어...” 하수혁은 책상을 두드리며 눈썹을 추어올리고 물었다. “이혼했으니 이제 체면을 봐줄 필요도 없잖아. 서연주가 계속해서 정식 여자친구 행세를 하면서 옹호 받도록 놔둘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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