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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방금 도착해 전체 상황을 지켜본 정하늘은 다가오면서 박수를 치며 말했다. “박은영 씨, 좀 달라진 건 사실이지만 그 말은 정말 듣기 거북하네요.” ‘서연주가 너그럽게 봐준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안 그랬으면 분명히 문제를 제기했을 테고 유태진은 서연주 편을 들어 박은영을 곤경에 빠뜨렸을 것이다. 유태진이 담배를 다시 꺼내 불을 붙이자 정하늘이 고민하듯 말을 이었다. “정말 박은영을 데리고 가려는 거야? 그런 자리면 다 아는 사람들뿐인데 그러면 유씨 가문 사모님으로 인정하는 거잖아. 내 생각엔... 박은영은 너랑 같이 가고 싶어 안달일 거야. 관계를 오픈하는 걸 그토록 바라고 있었잖아? 시간 되면 네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할 걸?” 정하늘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했다. 박은영이 방금 내보인 무관심한 태도는... 여자가 성질부리는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유태진은 이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안 갈 거야.” 안 간다고? 정하늘이 고개를 갸웃했다. ‘안 간다’는 게 관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지, 박은영이 동행을 요구하지 않을 거라는 건지 몰라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박은영이 못 가도록 방법을 강구해.” 박은영이 마지막 순간에 문제를 일으키면... 서연주에게도 좋지 않을 테니 말이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유태진은 막 도착한 휴대폰 메시지를 흘끗 보고 말했다. “갈 거야.” 정하늘이 다시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유태진은 설명 없이 다리를 움직여 방으로 들어갔다. 한편, 박은영과 심가희가 방으로 돌아오자 하수혁이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었다. 허윤정의 말과 서연주의 거만한 태도에 화가 난 심가희는 바로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그 모녀들 진짜 자신들이 본처인 줄 아는 거 같아요! 은영이가 정실부인인데도 함부로 모욕하다니!” 심가희는 화가 많이 났는지 목소리까지 커졌다. 한쪽에 있던 지남준과 기술팀 장유열, 그리고 은서운이 고개를 돌렸다. “박 팀장이 정실부인이라니... 박 팀장 결혼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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