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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모든 게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서연주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복잡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이미 문밖으로 사라진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큰 원탁에 앉은 사람들도 잠시 멍해졌고 옆에 있던 웨이터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계속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 저의 부주의로 인해...” 진승현도 뒤늦게 박은영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아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일은 너무 빨리 벌어졌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박은영은 고통스러워 허리를 굽히고 몸이 축 처져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방금 박은영을 안고 급히 나간 사람이 바로 유태진이라는 사실이었다. 아무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사이에 유태진은 박은영을 데리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 하수혁도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박은영이 갑자기 쓰러진 게 무슨 원인인지 전혀 몰랐다.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진 하수혁은 진기철에게 정중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은영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먼저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면 다음에 다시 만나 뵙죠.” 진기철도 박은영의 건강을 걱정하며 얼른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빨리 가서 검사받아보세요.” 뜻밖에도 유태진은 사고가 벌어지는 순간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진기철의 대다베 하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진승현도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서연주에게 물었다. “서연주 씨, 같이 가서 보지 않을래요?” 유태진이 서연주의 남자 친구인 만큼 서연주가 상황을 확인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서연주는 입술을 꽉 다물고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그녀는 돌발 상황에도 화내지 않고 예의 바르게 진기철에게 인사한 뒤 진승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 유태진이 박은영을 안고 차에 태울 때, 박은영은 심한 통증 속에서도 의식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유태진이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그녀를 다시 안으려 하자 박은영은 창백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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