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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이번에는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들어와.” 박은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유태진이 막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채 그녀를 등지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방 안의 다다미 옆 카펫 위에 그의 양복 외투가 떨어져 있었다. 박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옷을 주워주려 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고개를 돌린 유태진이 그녀가 외투를 들고 있는 걸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앞으로는 내 옷에 손대지 마.” 예전에 유태진의 옷을 다림질해주는 건 늘 박은영의 몫이었기에 그녀가 또 가져가서 다림질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박은영은 입술을 씹으면서 옷을 다다미 위에 던졌다. “우리 언제...” “먼저 자.” 유태진은 그녀의 말을 자르고 손목시계를 확인하면서 서둘러 방을 나섰다. 박은영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박은영은 그가 이렇게 급하게 나갈 줄은 몰랐다. 이혼에 대해 그와 명확하게 얘기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를 이토록 조급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서연주 말고는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영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하수혁에게서 온 음성 메시지였다. “모레 저녁에 나랑 같이 파티에 참석하자. 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오는 자리니까 인맥을 쌓아두면 좋을 거야.” [알았어요.] 박은영은 답장을 보낸 다음 옷장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 게스트룸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이금희는 유태진이 밤에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몹시 화를 냈다. 박은영은 그녀를 달래고 나서야 비전 기업으로 향했다. 이젠 비전 기업의 모든 상황에 대해 거의 파악을 마쳤고 봐야 할 서류들도 모두 검토했다. 심지어 세부 사항까지 정리하여 기술팀의 핵심 직원인 지남준에게 전달했다. 박은영이 사흘도 안 되는 시간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와 데이터를 모두 확인하고 그에게 수준 높은 기술 지도 문서까지 전달했다는 사실에 그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로 은영 씨가 혼자서 만든 거예요?” 지남준이 믿으려 하지 않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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