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박은영은 ‘유 대표의 여자친구’라는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회사 내부에서도 사생활을 오픈하는 사람이었구나. 자신의 사랑을 공개할 수도 있는 사람.’
서연주가 회사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인정받는 안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유태진의 눈에 서연주만이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모양이었다.
심가희는 눈웃음만 지으며 말했다.
“여자친구? 티젠 컴퍼니 직원은 아니군요?”
서연주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태진 오빠가 티젠 컴퍼니에서 실습하라고 특별히 허락했어요.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이쪽 프로젝트 평가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그들이 제조 재료를 논의하기 위해 온 자리에서 서연주도 의견을 낼 수 있다는 말인가?
박은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유태진이 서연주에게 이렇게 많은 특권을 주다니.
‘직원이 아닌데도 기밀 샘플실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고 제조 과정과 3D 모델링 도면을 볼 수 있으며 주요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강지우가 설명했다.
“두 분 걱정 마세요. 서연주 씨는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유 대표님께서도 이쪽 세부 사항을 서연주 씨에게 알려주라고 하셨고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유 대표님께서 책임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박은영을 바라본 심가희는 순간 분노와 안타까움이 치밀었다!
그들은 아직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뿐, 공식적으로 이혼한 상태도 아닌데 유태진은 이미 서연주를 정직원까지 시키다니!
박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엔 유태진이 성격이 냉담하고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라 본인이 정한 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 사무실을 찾아오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그와 인사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고 남편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공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로열 그룹의 어떤 프로젝트에도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 보니 규정 때문이 아니었다.
박은영은 단지 유태진에게 ‘특별 대우’를 받을 만큼의 가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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