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유태진의 말투는 평범했지만 눈빛은 비웃음이 담겨 있어 왠지 박은영에게는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박은영의 얼굴이 갑자기 달아올랐다.
예전에 박은영은 유태진이 그녀를 사모님으로 인식하고 중요하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참으며 ‘남편'이라고 불렀다.
말버릇도 항상 ‘남편'으로 시작했고 부부관계를 가질 때도 부드럽게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유태진은 그녀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급되자 왠지 당황스러웠다.
박은영의 변한 표정을 유태진은 이미 예상한 듯했다. 그녀는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강한 척하는 그가 알고 있는 박은영이었다.
희미하게 비웃으며 돌아선 유태진은 더 이상 대화할 의사가 없는 것 같았지만 박은영은 유태진의 이런 태도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곧 이혼할 거라고 말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태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렸다.
박은영은 입을 열 기회조차 없었다.
차에 탄 후, 심가희는 여전히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 계약이 지난달에 확정된 게 아니었으면 저 여자 가면을 벗겨버렸을 거야! 내연녀 주제에 자부심을 느끼다니!”
유태진은 다양한 업종에 걸쳐 많은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고 그의 제조 회사도 최고 수준이었다.
비전 기업은 이전에도 티젠 컴퍼니와 드론 제조 하청 계약을 몇 번 체결했고 양측 모두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티젠 컴퍼니가 이제 서연주의 경력 포장용이 되어버린 것이다!
박은영은 이마를 문지르며 심가희를 진정시켰다.
“난 괜찮아. 앞으로도 비즈니스에서 마주칠 일이 많을 거야. 비전 기업은 로열 그룹처럼 권력과 영향력이 크지 않아. 그러니 적으로 두는 건 좋지 않아.”
만약 정말로 서연주를 곤경에 빠뜨린다면 유태진이 비전 기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그는 서연주를 지극히 아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건강 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몰랐기에 비전 기업이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심가희는 화가 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다들 바보야! 네 신원 보호 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