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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박태욱은 여전히 수척해 보였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항상 털모자를 쓰고 있었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박태욱이 발코니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을 본 박은영은 자신이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가만히 있다가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선물 두 개를 건넸다. “삼촌, 생일 축하해요. 이건 제가 준비한 거고 이건 태진 씨가 준비한 거예요.” 박태욱에게 물리학 관련 희귀 서적을 건넸다. 이걸 찾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리학 교수였던 박태욱은 한때 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며 평생 물리학을 사랑했다. 만약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은 하태민 교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지도 모른다. 유태진 명의로는 명품 펜을 선물했다. 2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삼촌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유태진의 취향에 맞는 것이었다. “유 대표는 바빠?” 기쁜 얼굴로 선물을 받은 박태욱의 물음에 박은영이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네, 연말이라 좀 바쁘대요.” 이혼한 상태에서 유태진더러 외할머니와 삼촌을 뵈러 오도록 설득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박은영은 예상하고 있었다. 유태진은 박은영을 사랑하지 않기에 그녀의 가족을 만나는 건 시간 낭비로 여길 것이다. “너 혼자 왔어?” 부엌에서 나온 나혜주는 문 쪽을 둘러보더니 실망한 듯 고개를 저으며 손에 든 매실 소갈비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뒤 말했다. “됐어. 그냥 우리 가족끼리 편하게 식사하자.” 박은영은 순간 외할머니와 삼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기 인생을 엉망으로 살아 주위 사람들까지 걱정하게 만들었다. 특히 유태진이 한 번도 두 사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 이혼조차도 유태진은 어른들에게 설명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은영이 직접 이혼 사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외할머니와 삼촌을 안심시킬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유태진이 바람 핀 상대가 어머니의 논문을 표절하고 어머니를 부정한 남녀 관계로 모함한 그 여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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