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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박은영은 이제 누구의 일에도 신경 쓸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자신도 겨우 버티고 있었으니 말이다. 방 앞에 도착해 번호를 확인한 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둠 속을 더듬어 침대로 향했고 몸이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아래 홀에서는 여전히 파티가 이어지고 있었다.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며 놀고 있었고 못 버틴 사람들은 하나둘 일찍 방으로 돌아갔다. 배서훈은 그런 자리에는 흥미가 없었기에 혼자 갑판에 나와 난간에 몸을 기댄 채 술을 들이켰다. 잠시 후, 배승연이 잔을 들고 다가와 능청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여기 있었네? 왜 아직도 안 들어갔어?” 배서훈은 짧게 눈길만 주고 되물었다. “그래서 뭐?” “박은영 씨 찾으러 안 가?” 배승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배서훈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시선을 멀리 던진 채 술만 삼켰다. 배승연은 그런 태도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6103호 방이야. 기회 만들어줬어. 나중에 기회를 못 잡았다고 원망하지 말고.” 그제야 배서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배승연은 턱을 괴고 피식 웃었다. “글쎄...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네가 한번 맞혀보지 그래?” 그 말과 함께 시선을 돌려 조금 전까지 박은영이 두었던 잔을 바라봤다. 배서훈도 무심코 따라가다 잔을 확인하는 순간, 표정이 단단히 굳어졌다. “배승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별건 아니고... 그냥 실신주 비슷한 특제 칵테일일 뿐이야.” 배승연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굳이 조리법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 한마디로도 배서훈의 눈빛은 매섭게 날카로워졌다. “배승연, 이제 그만해.” 말을 끝내자마자 배서훈은 잔을 내던지고 곧장 6층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은 급했고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배승연은 배서훈의 뒷모습을 묘한 눈빛으로 지켜보다가 한 모금 술을 삼켰다. “남녀 간 일인데 뭐 어때. 분위기 좀 잡아준 거지.” 잠시 후 누군가 부르자 배승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손가락을 매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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