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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발신하려던 바로 그 순간, 서연주는 휴대폰을 홱 던졌다. 그녀는 몸을 숙여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서연주는 유태진이 예전처럼 자신을 위해 이런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해 주길 바랐다. 전에도 언제나 그랬다. 어떤 일이 생겨도 유태진은 나서서 정리해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유태진은 데리러 오지 않았고, 전화 한 통도 걸어오지 않았다. 자존심이 속을 잡아당겼고 설명하기 힘든 공포가 서서히 가슴을 잠갔다. 그래도 서연주는 믿었다. 유태진은 틀림없이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그녀가 바란 건 유태진이 먼저 다가와 걱정해 주는 일이었다. 허둥지둥 가장 초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유태진이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서연주가 해야 할 일은 유태진이 먼저 마음 아파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일단 내가 먼저 해결해 볼게. 태진 씨가 보시면 나서 주실 거야.” 서연주는 세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허윤정은 속이 뒤집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너도 알잖니. 이건 애초에... 네 힘으로 처리 못 해! 박은영이 일부러 카메라 앞에서 네가 베꼈다고 찍어 말했잖아. 윗선이 직접 나선다니까. 널 끝장내려는 거야. 못돼 먹은 애야, 속이 하나도 곧지 않아!” 허윤정은 수년 동안 공들여 서연주를 키웠다. 이제 막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일 참이었다. 그런데 지옥으로 곤두박질치게 생겼다.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어찌 억울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서연주의 평판은 국내 권력층 사이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혼인 문제든, 일의 뒷길이든, 남은 생이든, 사방이 막혔다. 서연주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저... 우선 위진혁 선생님을 뵙고 말씀드려 볼게요. 그분이 제 얘기를 조금만 보태 주시면 감형될 여지는 있을지도 몰라요.” 애초에 위진혁은 자신을 거두려 했던 사람이었다. 연민이 전혀 없지는 않을 거라 믿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연주는 곧장 위진혁의 집으로 향했다. 더는 앉아서 당할 수 없었다. 그러지 않으면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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