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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순간 가슴이 콕 찔렸다. 박은영의 태도에 유나연은 당황했고 그 복잡한 감정을 가늠하지 못한 채 화가 치민다고 결론 내렸다. 그녀는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내가 전에 서연주랑 가깝게 지냈던 것 때문이야? 박은영, 네가 정말 내가 널 새언니라고 부르길 바라면 그냥 말해.” 그녀는 손을 뻗어 박은영의 손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박은영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손을 들어 그대로 뿌리쳤다. 그 순간 컵이 기울며 오렌지 주스가 박은영의 아랫배에 쏟아졌다. 이번엔 박은영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눈과 마주친 순간, 유나연은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올랐다. 그대로 얼어붙었다. 마침 들어온 유태진은 이 장면을 보자 미간을 좁혔다. 차갑게 눈길을 주고 한마디 했다. “가서 갈아입어.” 박은영은 눈살을 좁혔다. 어디서 갈아입는단 말인가. 여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속내를 읽은 듯, 유태진이 덧붙였다. “2층 안방. 씻어서 말리면 돼.” 박은영은 그를 보았다. 말투엔 온기가 없었고, 자신을 철저히 손님으로 대하는 듯했다. “괜찮을까요.” 그곳은 본래 그와 서연주의 사적인 공간일 터였다. 남의 경계를 넘나드는 취향은 없었다. 유태진은 눈을 반쯤 내리깔고 비스듬히 보았다. “내가 직접 데려다줘야 해?” 박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젖은 옷이 들러붙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가 개의치 않는데 자신만 유난 떨 이유는 없었다. 더 말하지 않고 2층으로 향했다. 그녀가 막 떠나자, 유태진은 고개를 돌려 유나연을 보았다. 그 시선을 받자 유나연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입술을 깨물며 변명했다.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유태진은 그녀를 스쳐 지나가며 담담히 말했다. “사과해.” 유나연의 얼굴이 굳었다. 2층에 오른 박은영은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고 이혼한 뒤에 예의 없이 이곳저곳을 구경할 순 없었다. 유태진이 안방을 쓰라고 했다는 건 잠시 빌려도 된다는 뜻일 것이다. 안방 위치는 그대로였다. 곧장 문을 밀고 들어섰다가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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