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워커 홀릭
그날 오후, 연우는 무사히 퇴원했고 유수진은 연우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병원에서 아이의 면역력을 높이는 약도 받아왔다.
아파트로 돌아와 연우에게 계란 국수를 만들어 주고 있는데 한경민한테서 또 전화가 걸려 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밤새 연락이 안 돼? 당신이 한씨 가문의 며느리라는 걸 잊은 거야? 어떤 며느리가 이래?”
전화를 받자마자 한경민의 고함이 들려왔다.
맛있게 국수를 먹고 있던 연우는 조마조마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유수진은 핸드폰을 잡고 연우를 달래고 나서야 발코니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는 연우가 열이 나서 병원에 있었어.”
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병원에는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잖아. 당신이 있어봤자 도움도 안 되는데. 집으로 돌아오면 안 돼? 오랜만에 만난 시부모님한테 꼭 이래야겠니?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어떻게 아이를 혼자 병원에 두고 오라는 말을 할 수가 있는 건지?
피곤했던 유수진은 대충 몇 마디 둘러댔다. 한경민은 그녀가 잘못을 인정한 줄 알고 우쭐거리며 말했다.
“오늘 저녁에 장인어른께서 우리 부모님을 초대하셨어. 저녁 4시니까 잊지 말고 당신도 와.”
오후에 유수진은 회사로 가야 했다.
“회사에 가봐야 해. 시간 없어. 그리고 연우를 혼자 둘 수도 없고.”
유씨 가문과 한씨 가문에서는 연우에 대해 불만이 많았고 유수진은 그들과 아이가 접촉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라고 하면 그냥 와.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말고. 내가 월급을 10배로 줄 테니까 당장 튀어와.”
한경민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미친놈.’
유수진은 신경 쓰지 않았고 오후에 연우를 데리고 회사로 갔다.
아이의 병이 이제 막 나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이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싫어 아이한테 사무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라고 했다.
유수진은 업무 능력이 뛰어났고 지금 손에 있는 프로젝트들은 모두 그녀가 스스로 쟁취한 것이었다. 예전에 예지은에게 주려고 했던 역할은 예지은이 거부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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