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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주이찬에게 많이 의지하는 연우

“그 아이가 바로 유수진이랑 한경민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 도지후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제법 귀엽게 생겼네.” “아이는 누구든지 낳을 수 있어. 난 이찬이만 원한다면, 축구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낳아줄 수 있어.” 허민영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귀엽게 보였던 아이가 이제는 눈에 거슬리기만 했다. “이찬이가 널 원했다면 넌 진작에 유부녀가 됐겠지.” 도지후는 사촌 동생이 안쓰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억지로 이어진 감정은 결국 너를 더 힘들게 할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데 뭐가 힘들겠어. 이찬이 어머니도 날 무척 좋아하셔.” 허민영은 집착 어린 시선으로 주이찬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이찬이도 알게 될 거야. 이찬이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걸.” 도지후는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고 결국 고개만 저었다. “이건 네 인생이야, 난 내가 할 수 있는 충고는 다 했어. 도와줄 수 있는 것도 다 도왔고.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선택해야지.”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경고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기억해. 무슨 짓을 하든 절대 유수진만은 해치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이찬이는 진짜 너랑 끝장을 볼 테니까.” 허민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설마 이찬이의 마음속에서 내가 유수진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해?” “네 생각은 어때?” 도지후가 되물었다. 허민영은 대답하지 못했다. “봐, 너도 알잖아.” 그 말에 허민영의 눈에는 즉시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돌아서더니 굽 높은 구두 소리를 요란하게 울리며 문드래곤 엔터로 향했다. 유수진은 정신을 가치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이는 이리 줘.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들어가야 해.” 유수진은 손을 뻗어 아이를 안으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주이찬의 품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듯 울면서 다시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주이찬은 안겨 오는 아이를 보며 뜻밖의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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