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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진서진은 흐느끼며 설명했다. “저희는 그냥 시은 이모에게 줄 목걸이를 찾고 싶었을 뿐이에요. 엄마가 싫다면서 저희한테서 뺏으려고 해서 제가 실수로...” 진도윤은 쭈그리고 앉아 강인아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어디 다쳤어? 병원에 데려다줄게.” 두 아이도 허둥지둥 도우려 했다. “꺅!” 바로 그때, 식당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도우미가 허둥지둥 달려오며 외쳤다. “대표님, 심시은 씨가 뜨거운 국에 데었어요!” 진도윤은 순간 멈칫했다. “심하게 다쳤어?” 그는 다급하게 물었다. “빨갛게 부어올랐어요.” 도우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도윤은 이미 몸을 일으켰다. “인아야, 네가 직접 구급차를 불러. 우리는 시은이를 먼저 병원에 데려다줘야 할 것 같아.” 두 아이도 즉시 강인아의 손을 놓았다. “엄마는 혼자 병원에 가세요!” “진도윤... 진서진... 진유진...” 강인아는 힘없이 손을 뻗었지만 세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심시은을 조심스럽게 부축한 채 그대로 병원으로 떠났다. 피가 시야를 가렸고 강인아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마지막 힘을 다해 119에 신고했다. “살려... 살려주세요.”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그녀는 완전히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강인아가 다시 깨어났을 때, 병실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간호사가 들어와 약을 갈아주다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남편분과 아이들은 옆 VIP 병실에서 심시은 씨를 간호하고 계세요.” 간호사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소 불만스러운 어조로 덧붙였다. “심시은 씨는 손등에 아주 작은 부위만 데었는데도 다들 너무 걱정하시더라고요. 진 대표님은 직접 약을 발라주시고 큰 도련님은 상처가 난 곳을 불어주시고 작은 도련님은 아이스크림을 사서 기분을 풀어주려 하셨어요. 강인아 씨는 이렇게 심하게 다치셨는데...” 강인아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심장은 이미 마비된 듯 아팠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하며 화면이 켜졌다. 가정법원에서 온 문자 알림이었다. [이혼 숙려 기간이 곧 종료됩니다. 3일 후 이혼 증명서를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녀는 그 메시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드디어 끝나는구나.’ 퇴원 후, 강인아는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첫째 날, 그녀는 묘지로 향했다. 부모님의 묘비 옆에는 새로 작은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강인우의 비석이었다. 그녀는 묘 앞에 꿇어앉아 동생의 미소가 담긴 사진을 조심스럽게 닦았다. “엄마, 아빠, 인우야...”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제가 잘못된 사람을 사랑했어요. 진도윤을 사랑하지 말아야 했고 그 두 아이도 낳지 말아야 했어요.” 그녀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저는 떠날 거예요. 이번에는 정말로 다 버릴 거예요. 그리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세상에서도 잘 지내고 저를 걱정하지 마세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우리 다시 땅속에서 만나요.” 산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렸고 묘비 앞의 흰 국화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마치 그녀의 말에 답하는 듯했다. 둘째 날, 그녀는 남산타워에 갔다. 예전에 그녀와 진도윤은 이곳에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었었다. 그녀는 그 자물쇠를 찾아 펜치로 억지로 끊어 던져 버렸다. 쇠붙이가 다시는 찾지 못할 곳으로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젊은 시절 어리석었던 자신의 웃음소리를 듣는 듯했다. ‘평생 변치 말자’는 맹세의 유통기한은 겨우 5년에 불과했다. 그 후 그녀는 진도윤과의 추억이 깃든 모든 곳을 찾아다녔다. 자주 갔던 레스토랑, 처음 데이트했던 공원, 결혼식을 올렸던 교회까지. 그녀는 조금씩 사랑했던 모든 흔적을 지워나갔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진도윤이 그동안 선물했던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포장해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한 그녀는 내일 이혼 절차가 완전히 끝나면 떠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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