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장
“의사 선생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무슨 방법이라도 좀 대보세요!”
유성진이 발을 동동 구르며 물었다.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지금으로선... 죄송합니다.”
의사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수십 년간 의사 생활 이래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병이었다. 통증외에 신체에 별다른 뚜렷한 문제가 없다 보니 그 흔한 병명조차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유성진과 유정희가 쩔쩔매는 사이 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안정숙을 괴롭히던 통증이 점차 사그라들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분만의 고통보다 더 심한,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이었다.
의사가 서둘러 안정숙의 몸 곳곳을 검사해 보았지만, 여전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여보, 몸은 좀 어때?”
유성진이 침대 가장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고통에 시달릴 대로 시달려 버린 안정숙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렸다.
“이진영, 이진영의 짓이 분명해요. 저한테 복수하는 거예요.”
안정숙이 경련에 온몸을 떨며 초점 없는 눈동자로 중얼거렸다.
“허튼소리! 진영이가 아무 이유도 없이 당신한테 복수를 왜 해?!”
유성진이 콧방귀를 뀌자, 유정희는 오후의 자초지종을 유성진에게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양주헌이 팔품고수 정금규를 청해 이진영의 복수를 하려 한다는 말을 들은 유성진은 그만 심장이 철렁했다.
“진영이 주소를 양주헌에게 알려준 거야? 진영이가 죽기를 바라는 거냐고!”
“아빠, 진정하세요. 걔가 어디 그렇게 쉽게 죽을 팔자예요? 그리고 어차피 걔가 내뱉은 말이었고 저흰 그저 양주헌의 주소를 알려준 것뿐이예요. 저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유정희가 어깨를 으쓱이며 변명했다.
“그래서? 그래서 진영이 지금 어떻게 됐어?”
유성진이 다급하게 물었다.
유정희의 대답에 유성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 진영이가 양주헌이 복수한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더라니... 믿는 구석이 있는 거였어. 진영이가 괜찮다면 됐어.”
유성진이 중얼거렸다.
“내가 안 괜찮아요! 유성진 씨, 지금 팔이 어디로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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