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황성민은 그제야 남하연이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거다. 황성민은 끝내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는 걸... 그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영원히 ‘죄인의 딸’로 남아 평생 벌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걸...
그리고 진서아... 황성민이 따뜻하고 선량한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는 남하연에게 부정행위 누명을 씌운 것도 모자라 수험표 사건마저 꾸며냈다.
그녀는 갈가리 찢어버린 수험표 조각을 일부러 남하연의 가방 속에 숨겨두고는 황성민 앞에서 처량하게 울먹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하연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진서아는 그가 남하연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황성민이 자기편에 서서 남하연을 짓밟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황성민은... 그 비릿한 연극에 무려 10년이나 속아 넘어갔다.
결국 그는 제 손으로 남하연을 더 깊은 지옥으로 밀어 넣고 말았다.
“진서아아아!”
그의 눈가에는 핏줄이 선명하게 곤두섰고 가슴속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자책이 한꺼번에 끓어올라 미칠 듯 요동쳤다.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년 전 청담고 CCTV 전부 다시 조사해. 고3 때 하연이가 화장실에 갇혔던 사건, 성인맞이 파티 이후 진서아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건, 그리고 화학 실험 수업이 있었던 날까지. 관련 기록은 조각난 영상이라도 상관없어. 전부 찾아.”
비서는 곧바로 인력을 투입해 조사에 들어갔다.
전화를 끊은 황성민은 남하연의 침실 한가운데 멍하니 앉아 벽에 걸린 낡은 달력을 바라봤다.
10년 전 달력이었다. 수능 날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황성민, 힘내.]
그 짧은 한 줄은 수십 개의 바늘이 되어 그의 심장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
깊은 밤,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복원된 CCTV 영상 몇 개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황성민은 떨리는 손으로 첫 번째 영상을 눌렀다.
화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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