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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심은지는 알고 있었지만 심은지와 강은우의 사이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아직 아이가 어릴 때, 오히려 ‘엄마가 없는 날’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게 하는 편이 낫다고 심은지는 마음을 정했다. “엄마...” 작은 몸을 꼿꼿이 세운 강은우가 고개를 들더니 애틋한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예전 같았으면 심은지는 저 표정에 늘 무너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게 강은우가 자기 마음을 흔드는 요령일 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심은지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은우는 입술을 살짝 내밀더니 곁에 있던 최미숙을 향해 애처로운 눈길을 보냈다. “은지야, 하루 종일 일했잖아. 허리도 뻐근할 텐데.” 최미숙이 심은지를 소파에 앉히자 강은우의 눈이 반짝였다. 강은우는 재빨리 뒤로 돌아가 등을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톡톡 두드렸다. “엄마, 좀 나아요? 여긴 아직 아파요?” 심은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답했다. “응.”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속은 복잡했다. ‘강은우가 언제부터 이렇게 살뜰했나...’ 태어나서 줄곧 심은지에게 바라기만 했던 아이였다. 그건 심은지가 스스로 감당해 온 일이니 상관없었다. 다만 심은지가 끝내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따로 있었다. 받기만 하며 당연해하던 태도 그리고 쉽게 등을 돌리던 모습들이었다. 잠시 흐뭇하게 지켜보던 최미숙은 두 사람에게 시간을 주려는 듯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 “강은우.” “네, 엄마. 저 여기 있어요.” “앞으로 별일 아니면 오지 마. 나 귀찮게 하지 말고.” 강은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억지로 태연한 척했다. “저는 그냥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보러 온 건데요.” 심은지가 고개를 돌리자 강은우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그런 행동... 유치해.” 강은우가 고개를 숙였다. “저 아직 아이예요. 유치할 수밖에요.” 심은지는 말문이 잠시 막혔다. 며칠 새 제법 뻔뻔해지기도 했다. “엄마, 화내지 마세요. 저 정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좋아서요. 매일 뵙고 싶어서...” 강은우는 눈물을 꾹 참았다. 심은지가 말로는 못 오게 해도 외가 오는 길을 막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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