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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중앙 병원. 심은지는 고아린과 함께 산전 검사 결과지를 받아 들고 나왔다. 유수아는 도무지 시간을 뺄 수 없었지만, 심은지를 혼자 보내기가 마음에 걸렸다. 며칠 전 훠궈를 함께 먹은 뒤로 심은지는 고아린과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진 터라, 유수아는 고아린에게 동행을 부탁했다. “은지 언니, 집까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 회사로 가자.” 고아린은 한순간 망설였지만 더 말하지 않고 운전석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심은지는 의사가 일러 준 말을 떠올렸다. “입맛이 없어도 조금씩 자주 먹으세요.” 이틀이 지났는데도 몸무게는 늘지 않고 오히려 0.5킬로 정도 더 빠져 있었다. 띠링! [은지야, 점심에 훠궈 어때?] 강우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내가 요즘 훠궈 생각이 자주 나는 걸, 어떻게 알지?’ 심은지는 눈빛이 스쳤지만 답장하지 않았다. 설령 먹게 되더라도 강우빈과 함께 먹을 필요는 없었다. 입맛만 떨어질 테니까. 더원 디자인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한편, 회답을 받지 못한 강우빈은 개의치 않았다. 오후가 되자 곽시훈이 인수 계약을 마무리해 왔다. 그 훠궈집의 소유권은 조용히 심은지의 명의로 옮겨졌고 정작 심은지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구매팀에서 사람 한 명 빼서, 메뉴에 맞춰 그날그날 신선한 채소랑 고기만 들이도록 해.” 강우빈은 곧바로 대영 그룹 구매팀에서 직원을 뽑아 훠궈집 식자재 조달을 맡겼다. 그가 가게를 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식재료 신선도였다. 곽시훈은 속으로 혀를 찼다. 요즘의 강우빈은 결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저녁. 심은지는 더원에서 야근을 했지만 집에서 음식을 보내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부모가 자신이 두 회사를 오가며 일하는 걸 알면 분명 말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막 배달 주문을 하려던 찰나,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심 대표님, 어머니께서 저녁을 넉넉히 싸 주셨어요. 같이 드실래요?” 고아린이 커다란 보온통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 “고마워. 됐어.” 심은지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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