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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뭐라고?” 심은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강우빈의 머리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먹먹해졌고 심지어 숨이 몇 초간 멎었다. “지... 지금 어디야?” 전화기 너머로 부하는 강우빈에게 주소를 전해줬다. 10분 전.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던 심은지는 습관처럼 대문 앞을 힐끗 보았다. 검은색 벤틀리도, 익숙한 얼굴도 없었다. 심은지는 마음이 딱히 어떤지 설명하긴 어려웠지만, 가까운 건 차가운 무심함이었다. ‘이왕이면 아침부터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 낫겠지.’ 심은지는 차를 몰아 도로로 나왔다. 여덟 시 출근길에는 차들로 꽉 막혔다. 신호에 맞춰 가다가 서는 걸 반복하다가 사거리에서 초록불이 켜지자 심은지는 가볍게 액셀을 밟았고 바로 그때,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다. 갓길에 대고 토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심은지는 겨우 참아 보려 했고, 그 순간 옆 차선에서 한 차량이 급하게 꺾여 들어오는 걸 뒤늦게 보고 핸들을 반사적으로 틀었다. 쿵! 차는 옆 가드레일에 들이받혔다. 다행히 브레이크를 재빨리 밟아 더 큰 사고는 막았다. 강우빈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심은지는 이미 교통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나와 한쪽에서 구역질하고 있었다. “심은지!” 강우빈은 성큼성큼 다가와 굳은 얼굴로 위아래를 훑으며 심은지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다친 곳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심은지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강우빈의 목소리가 낮게 갈렸다. “심은지, 계속 이렇게 허세를 부리며 버틸 거야? 사고라도 나야 두려운 걸 알겠어? 꼭 네가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해야겠어?” 연달아 세 마디의 질문이 떨어지자 심은지의 표정이 금세 싸늘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뒤늦은 두려움에 정신을 가다듬던 참이었는데, 그 위에 쏟아지는 건 다그침과 원망뿐이었고 단 한마디의 걱정도 없었다. ‘내가 그냥 스스로 운전해서 다닌 게, 어떻게 허세를 부린 게 되지?’ 심은지는 돌아서려 했고 그때 강우빈이 손목을 움켜쥐었다. 후회와 분노가 뒤섞인 탓인지, 강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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