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반찬이 많아서 혼자 다 먹지도 못하면 낭비잖아요.”
고아린은 실망한 듯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에게 엄마의 손맛을 맛보이고 싶었다.
심은지는 못 들은 척했다.
강우빈이 가져온 도시락량이 꽤 많았기에 사실 그녀도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유수아는 밥 먹으러 밖에 나간 듯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은지는 잠시 이리저리 둘러본 뒤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책상 위에는 이미 채색이 끝난 그림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색상 대비가 강렬해서 한눈에 보기에도 시선을 끌었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심은지는 그림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자신이 제시했던 콘셉트와 디자인 기획을 기준으로 보면 고아린의 기본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세세한 부분에서 다듬을 점들이 보여 심은지는 붓을 들어 직접 수정했다.
“은지야, 이렇게 일찍부터 다시 시작한 거야? 좀 쉬다가 해도 되잖아.”
커피를 들고 들어오던 유수아는 이미 작업 중인 심은지를 보고는 커피를 내려놓으며 그녀를 의자에 눌러 앉혔다.
“괜찮아. 밥 먹으면서 쉬었어.”
심은지는 유수아를 보며 미소 지었다.
유수아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안 힘들어.”
사실 심은지가 오늘 밤 야근하겠다고 했을 때 유수아는 반대 했었다.
하지만 심은지의 고집을 꺾을 방법은 없었다.
“맞다. 이 드림 스퀘어는 폐기하려고. 색감이 너무 복잡하고 구조 감도 없어서 너무 주객전도된 느낌이야.”
이 그림은 심은지가 디자인하고 색 구성도 직접 설계한 것이었기에 고아린과는 전혀 무관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다뤄보는 콘셉트라 그런지 공간감과 색감에서 다소 어긋난 느낌이 있어 심은지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음...”
유수아는 말을 아꼈다.
전체적으로 그림 색감이 너무 도드라져서 스퀘어의 아름다움이 묻히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보기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회에 출품될 작품이었기에 엄격하게 보는 것도 이해가 됐다.
“오늘 야근하면서 이 폐기한 콘셉트 다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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