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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심은지는 변기에 매달린 채 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와중에 문득 강우빈이 가져다줬던 미역국이 떠올랐다. 그걸 마셨을 땐 속이 전혀 울렁거리지 않았는데 아주머니가 집에서 정성껏 끓여준 국은 이상하게도 입덧이 올라왔다. 다음 날. 강우빈이 보낸 아침을 먹은 심은지는 평소답지 않게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점심엔 갈비탕이 먹고 싶어.] 문자를 본 강우빈은 순간 눈을 의심했다. ‘나한테 보낸 게 맞나?’ 하지만 곧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기분이 좋아진 그는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나와 직접 마트에 들러 갈비를 사갔다. 강우빈의 행동을 늘 주시하고 있던 한서연은 속으로 심은지를 향해 욕을 퍼부었다. ‘영악한 년...’ 하지만 한서연은 근무 시간이었기에 감히 강우빈을 따라 강씨 가문으로 가진 못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우빈이 보낸 도시락이 도착했다. 그중 한 보온병에는 심은지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갈비탕이 담겨 있었는데 위에 기름기도 조금 떠 있었다. 아침에도 입덧 때문에 속을 게웠던 심은지는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오히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닭곰탕보다 훨씬 느끼한 갈비탕이지만 한 입 마시니 심은지는 오히려 속이 편안해졌다. “은지야, 점심은...” 문을 열고 들어온 심종훈은 딸이 이미 점심을 먹고 있는 걸 보고 손을 내저었다. “그래, 됐다. 난 먼저 간다. 밥 다 먹고 낮잠 좀 자. 급한 일은 없으니까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아버지, 저...” 심은지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심종훈은 이미 돌아서서 나가버렸다. 심종훈은 심은지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가버렸다. 심은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심종훈이 대신 일을 처리해 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통유리 앞에 서서 창밖을 바라봤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몸을 감싸자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 그녀는 외투를 덮고 소파 안쪽에 몸을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 ... “엄마, 싫어! 서연 이모야말로 우리 엄마야. 엄마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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