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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한가한가 봐?” 심은지의 목소리에는 이미 짜증이 배어 있었다. “아니요, 요즘 강 대표님이 새 프로젝트 두 개나 저한테 맡기셔서 정신이 없어요. 그래서 가끔은 은지 언니가 좀 부럽다니까요.” 한서연의 들뜬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그 가식적인 말투에 심은지는 속이 울렁거렸다. 손으로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며 가까스로 숨을 고른 심은지가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없으면 끊는다.” 더 이상 이런 통화에 감정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심은지는 바로 전화를 끊으려 했다. “은지 언니, 그러지 말고 얘기 좀 해요. 저 처음 입사했을 때 기억나세요? 프린터도 못 쓰던 저한테 은지 언니가 하나하나 다 알려줬잖아요. 어느새 저도 단독 프로젝트를 맡을 정도가 됐지만 그래도 은지 언니만큼은 안 되네요.” 한서연이 한숨을 쉬며 말하자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던 심은지가 눈살을 찌푸렸다. “은지 언니, 혹시 태화 그룹과의 프로젝트 기억하세요?” 한서연이 갑자기 말을 돌렸다. 심은지가 대영 그룹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맡았던 프로젝트였다 보니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결국 다른 사람에게 넘겼던 프로젝트였다. “강우빈이 그 프로젝트를 너한테 넘긴 거야?” 심은지가 약간 비꼬듯 물었다. “널 꽤 신뢰하나 보네.” 한서연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그렇긴 하죠. 어쨌든 은지 언니가 손수 가르쳐준 거잖아요. 강 대표님께서도 항상 은지 언니의 실력을 인정하셨으니까요. 혹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니한테 조언 구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린 기획안을 뒤적였다. 세 번째로 반려된 수정안이었다. ‘쓸데없이 까탈스럽네.’ 첫 협업에서는 심은지가 낸 첫 안으로 바로 계약이 성사됐는데 한서연이 맡은 이번에는 세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이번은 두 번째 협업이었다. 한서연은 본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수정안을 세 번이나 넘겼지만 태화 그룹 측에서는 여전히 통과시키지 않고 있었다. 태화 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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