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유수아는 눈앞에서 강우빈이 능숙한 솜씨로 심은지의 병상 각도를 조절하고는 심은지의 손을 주물러주고서야 링거병을 빼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모습을 꼼짝없이 바라봐야 했다.
강우빈은 일을 마친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손을 씻고는 아까 들고 들어온 보온병을 가져왔다.
“여섯 시입니다. 우선 저녁 식사부터 하시죠. 유수아 씨도 배고프시면 같이 드셔도 됩니다. 음식량은 충분해요.”
강우빈은 말하면서도 유수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동식 식탁에 재빠르게 밥상을 차렸다.
유수아의 밥까지 챙겨놓고는 직접 젓가락을 들고 유수아에게 건넸다.
유수아는 강우빈이 직접 건네주는 젓가락을 받아 들었다.
하기야 대단한 분이 직접 시중을 드니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유수아가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정신을 차렸을 때 강우빈은 이미 밥그릇을 들고 심은지에게 밥을 먹여주려 하고 있었다.
심은지는 고개를 돌려 피했다.
“말했잖아. 나 혼자 먹을 수 있어.”
전에는 강우빈이 굳이 먹여주겠다고 우겨도 다른 사람이 없었고 또 강우빈과 다투기 귀찮아 그냥 두었는데 지금은 유수아가 지켜보고 있으니 심은지는 내키지 않았다.
강우빈은 그 말을 듣고 유수아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유수아는 곧바로 불쾌한 표정으로 강우빈을 마주 노려보았다.
“뭘 봐요. 설마 날 쫓아내고 싶어요? 여기가 누구 병실인지나 봐요.”
“아닙니다.”
강우빈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고는 손에 든 밥그릇과 젓가락을 유수아에게 건네며 간청하는 표정을 지었다.
“유수아 씨, 심은지가 손이 불편한데도 제가 먹여주는 건 싫다고 하니 수아 씨께서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나중에 수고비로 800만을 드리겠습니다.”
유수아는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얼마라고요?”
“800만입니다. 부족하면 더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유수아 씨가 금액을 말씀해주셔도 돼요.”
강우빈은 온화하게 말했다.
유수아는 강우빈의 태도에 완전히 침묵에 잠겼다가 결국 강우빈을 한번 노려보고는 밥그릇과 젓가락을 휙 낚아채며 말했다.
“당신 돈은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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