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강우빈이 한창 아들을 달래고 있을 때, 회사로 돌아온 고아린은 심은지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은우는 언니가 보내주신 거라는 걸 알고 눈에서 빛이 반짝이던데요? 도무지 감출 수 없는 기쁨, 그런 거 있잖아요.”
“그래?”
심은지의 말투에서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아린은 그 대답에 머리카락이 곤두섰고, 조심스레 심은지의 표정을 살피며 확신이 없는 말투로 물었다.
“언니, 혹시 기분이 안 좋으세요?”
“내가 왜 기분이 좋아야 해?”
심은지가 되물었다.
“아...”
고아린은 말문이 막혔고, 심은지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하고, 가서 일이나 해. 앞으로 강우빈과 강은우와 관련된 일은 나한테 얘기할 필요 없어.”
심은지는 냉정하게 말을 마치고는 다시 서류를 펼쳤다.
하지만 고아린은 그녀의 시선이 계속 첫 단락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분명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적할 용기가 없어,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조용히 물러났다.
‘은지 언니 확실히 이상한데... 이런! 선배의 말이 맞잖아?’
고아린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사무실로 돌아가자마자 방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 통화는 바로 끊겼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다.
“쓸데없는 소리 하기만 해봐?”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일 있어요! 선배가 전에 은지 언니를 잘 지켜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은지 언니가 최근에 진짜 이상해요. 아무래도 선배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고아린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화 너머의 방도원은 심은지 얘기가 나오자 바로 진지해졌다.
“자세하게 말해봐.”
고아린은 최근에 살펴본 상황을 하나씩 설명한 뒤 걱정스럽게 물었다.
“선배, 은지 언니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사무실 안의 방도원은 미간을 어루만지며 신중하게 말했다.
“아마 미련이 남아서 감성과 이성이 서로 싸우는 중일 거야.”
“아, 그... 그럴 수도 있겠네.”
고아린은 그 말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방법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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