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네?”
고아린은 잠시 멍해졌다.
“갑자기 왜요?”
대체 왜 뜬금없이 반려동물 얘기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심은지에게 주라니.
“요즘 은지 씨 상태가 좋지 않아. 증세가 다시 심해지고 있는데 지금은 뭐라도 다른 데 집중할 게 필요해. 동물이 가장 무난하지.”
고아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며칠째 심은지의 얼굴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고 회의 중에도 멍때릴 때가 많았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정말 이상하긴 했다.
“좋아요. 근데 어떤 걸 보내면 될까요?”
고아린은 바로 수락했다.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쯤이야 돈도 얼마 안 들고 그걸로 심은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여겼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상관없어. 되도록 새끼로 준비해줘.”
“알겠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의 한 펫숍으로 향했다.
수십 번 들여다보고 품에 안아보고 결국 한 달 반 된 골든리트리버 강아지 한 마리를 골랐다.
“말 잘 들어야 해.”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로 회사를 향해 돌아오는 길에 고아린은 연신 손끝으로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었다.
손끝에 닿는 따뜻한 감촉이 참 기분 좋았다.
“멍!”
작은 울음소리에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대답까지 하네? 좋아, 그럼 네가 동의한 걸로 알고 있을게.”
“어, 골든리트리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막 내려온 심은지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아, 이거요? 친구가 줬는데 언니한테 드릴게요.”
고아린은 두 눈을 반짝이며 작은 강아지를 심은지의 품에 쑥 밀어 넣었다.
심은지는 반사적으로 받아 안았다. 손끝에 닿은 강아지의 보드라운 털결에 잠시 멍해졌다가 고개를 들어 고아린을 바라봤다.
“나한테 왜 줘?”
“키우시라고요. 제 친구네 강아지가 최근에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분양할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선배, 그러니까 방 선생님이 은지 언니가 삼아를 참 아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 아이도 분명 언니랑 잘 맞을 거라고요. 얘는 순하고 똑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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