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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최미숙이 말을 마치고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강우빈이 막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또 무슨 일이야?” 최미숙은 멈춰 서서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우빈은 보온병을 최미숙에게 건넸다. “은지가 자고 있으니 많이 방해하지 않을게요. 오늘 오후에 끓인 삼계탕인데 은지가 깨어나면 어머님이 데워서 먹여 주세요.” 최미숙은 눈앞에 건네진 보온병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강우빈이 딸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면 이전에는 왜 심은지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과거를 떠올리자 최미숙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괜찮아. 그냥 한 그릇의 국일 뿐이잖아. 집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어. 이미 이혼했으니 앞으로 자주 오지 마.” 말을 마치고 문을 세게 닫았고 강우빈을 그대로 밖에 남겨두었다. 강우빈은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결국 어쩔 수 없이 떠났다. 그가 보온병을 들고 집에 들어와 아들에게 먹이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은우야, 맛있어? 맛있으면 나중에 더 만들어서 가져다줄게.” 주방에서 한서연이 갓 만든 간식을 들고 부드럽게 말했다.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서연 이모.” 강은우는 한 손으로 간식을 들고 말하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돌아온 강우빈을 보고 즉시 한서연을 지나쳐 뛰어나왔다. “아빠, 돌아왔어요. 엄마 만났어요? 엄마가 저 물어보셨어요?” 강은우는 기대에 찬 눈으로 강우빈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한서연은 뒤따라가며 강우빈을 바라보는 눈에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묻어났다. “강 대표님.” 강우빈은 손을 들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가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가서 쉬고 계셔. 다음에 아빠가 데리고 외할아버지 댁에 가서 만날 거야.” 말을 마치고 시선을 한서연에게 돌리며 날카롭게 말했다. “누가 들여보냈어?” 이미 도우미에게 다시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한서연이 또 들어온 것이다. 한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저...” 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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