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직접 아들에게 아침을 만들어 온 강우빈은 병실 문 앞의 가냘픈 그림자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은지가 정말 그렇게 냉정할 리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심은지가 병실 밖에서 서 있었던 시간만큼 강우빈도 복도 모퉁이에서 같은 시간 동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망설이다가 심은지는 결국 결심을 굳히고 병실 문을 살짝 닫은 뒤 돌아서자 강우빈은 재빨리 몸을 숨겨 그녀에게 들키지 않게 모퉁이 뒤로 물러났다.
은지가 문을 열지 않았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왔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굳이 자신이 나서서 들춰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도 없었다.
강우빈은 멀찍이서 심은지를 따라가 산부인과까지 갔다.
그녀가 검진 결과를 받아 병원을 떠나자 곧장 원장에게 연락해 그녀의 산전 검진 기록을 손에 넣었다.
모든 수치가 정상인 걸 확인한 강우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 강은우는 벌써 이한수가 사 온 아침을 거의 다 먹고 있었다.
보온 도시락을 들고 들어오는 아빠를 본 강은우의 검은 눈동자가 순간 반짝였다.
“아빠, 오늘은 안 바빠요?”
아들의 기대 어린 눈빛을 마주한 강우빈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지금까지 아이가 아플 때마다 늘 은지가 나서서 챙겨줬고 자신은 한 번도 제대로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는 죄책감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오전은 비워뒀어, 너랑 놀려고. 어때?”
그는 보온 도시락을 열며 말을 이었다.
“아빠가 아침 만들어 왔는데 조금 더 먹을래?”
“먹을래요!”
강은우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옆에서 이한수가 머뭇거리며 무언가 말하려다 멈칫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강우빈이 눈길을 주자 이한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도련님이 입원 중에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특히 과식은 절대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강우빈의 손이 잠시 멈췄다.
강은우는 급히 아빠의 손을 붙잡았다.
“아빠, 저 진짜 조금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