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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심종훈이 말했다. 강은우는 ‘엄마가 읽었던 책’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방방 뛰며 좋아하지는 않고 기쁨을 절제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외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두 노인은 짧은 기간 동안 불쑥 성숙해져 버린 손자를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어린아이가 억지로 어른스러워지는 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고맙긴, 은우가 좋아한다면 그걸로 됐지.” 심종훈은 손을 뻗어 은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자의 교과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함께 앉아 공부를 봐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던 은우가 이번에는 한 시간 가까이 아무런 불평도 없이 진지하게 들었다. 심종훈이 잠시 쉬자고 하자 오히려 계속하자며 부탁할 정도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최미숙은 가슴이 먹먹해져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을 나온 뒤 최미숙은 곧장 심은지의 아파트로 향했다. “엄마, 오셨어요? 오늘은 제가 모처럼 저녁 사드릴게요.” 퇴근 후 집에 들어온 심은지는 집 안을 정리하고 있는 어머니를 보고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괜찮아, 은지야. 오늘은 은우 일로 너랑 얘기 좀 하려고 왔어.” 최미숙은 고개를 저으며 딸의 손을 잡고 소파로 이끌었다. 물을 따르던 심은지의 손이 살짝 떨렸다. “은우가 왜요? 지난번에 병세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병은 많이 나았지. 하지만 마음이 문제야.” 최미숙은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상대로 심은지는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그걸 본 최미숙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은지는 컵을 꼭 쥐고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멀쩡하던 애가 왜 마음에 문제가 생겨요?” ‘강우빈은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돌본 거야. 애를 맡긴 지 얼마나 됐다고 병원 신세를 지더니 이제는 마음에도 문제까지 생겼다고?’ 심은지는 속으로 강우빈을 탓했다. “정말이야. 은지야, 너 은우가 요즘 얼마나 조용해졌는지 몰라. 오늘 너희 아버지랑 내가 가보니까 공부 아니면 그냥 멍하니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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