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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방도원이 서둘러 술집에 도착했을 때 고아린은 이미 완전히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상태였다. “여기 손님 여자친구분 계산서입니다.” 직원은 그가 온 것을 보자마자 계산서를 건넸다. “저 사람은 제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방도원은 자리에 쓰러져 술 냄새를 잔뜩 풍기는 고아린을 내려다보며 난감한 듯 말했다. 집에서 씻고 병원 기록을 작성하다가 갑자기 직원에게 연락을 받고 고아린을 데리러 술집까지 와야 했을 때 방도원의 그 황당함은 아마 누구도 모를 것이다. 직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자리에 누워 있던 고아린이 일어나 비틀거리며 방도원에게 달려들었다. “흑흑, 선배...” 방도원은 반사적으로 고아린을 부축해 안고 눈을 내리깔고는 마지못해 말했다. “정신이 들었으면 집이 어딘지 말해. 내가 데려다줄게.”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고아린을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래도 한때는 같은 학교 선후배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아린은 그저 방도원을 올려다보며 바보처럼 웃기만 할 뿐,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하지 않았다. “헤헤, 선배...” 방도원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딴 방법이 없었던 그는 결국 고아린 대신 계산을 마치고 그녀를 차에 태워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차에 탄 내내 고아린은 아주 조용했고 방도원은 그녀가 잠든 줄로만 알았다. 집에 도착해서 고아린을 손님 방 침대에 던져두고 하룻밤만 재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고아린이 눈을 떴다. “선배?” “정신이 좀 들어?” 방도원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끄윽...” 고아린이 시원하게 트림을 하자 방도원은 손을 휘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술 깨긴 일렀구나.” 말을 마친 방도원은 욕실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와 고아린을 세수시킬 요량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막 한 걸음을 떼자마자 고아린에게 소매가 붙잡혔다. “가지 마요. 선배 아무 데도 못 가요!” 언제 일어나 앉았는지 모를 고아린이 충혈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소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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