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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심은지는 자존심이 높은 사람이었다. ... 이혼 소송까지 8일 남았다. 그날 강우빈이 전화를 걸어, 강은우가 그녀를 감싸다가 다른 아이와 싸움을 벌였다고 말한 이후로는 더 이상 심은지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심은지는 집에서 조용히 부상 회복에 집중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는 매일같이 메뉴를 바꿔가며, 그녀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식들을 차려주었다. 단 이틀 만에 심은지는 스스로 느낄 정도로 살이 오른 듯했다. “은지야, 재판 날짜가 보름 뒤로 잡혔어. 그동안은...” 늘 바쁘게 뛰어다니던 이준혁은 아직 심은지와 강은우 모자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걸 모르고 있었다. 이혼을 지지하긴 했지만, 재판이 가까워지자 그는 다시 한번 심은지가 잘 생각해 보길 바라는 눈치였다. 어쨌든 강은우는 고작 여섯 살이었으니까. “고마워. 시간 나면 밥 한번 살게. 수아도 불러서 같이 봐.” 심은지는 차분하게 대답하며 몇 걸음 물러서서 그림 원고의 세세한 부분을 확인했다. 부모님이 집 안의 화실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다. 이틀간 집에서 머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동안, 그녀는 마음이 점점 더 편해지고 있었다. 붓을 휘두르며 마음껏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영감이 끊임없이 밀려왔고 그 영감은 색이 되어 여백을 채웠다. 강은우가 찢어버린 그 그림도 복구를 마쳤고 그 이후로도 몇 장의 새로운 일러스트 초안을 완성했다. 조금만 손보면 곧 전시회에 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좋아, 그럼 일요일 저녁에 보자. 밥은 은지 네가 사는 걸로. 지난번에 못 산 술도 잊지 말고.” “그래.” 심은지가 웃으며 답했다. 이준혁은 개인적으로 와인을 즐겼고 언제나 값비싼 것만 골라 마셨다. 둘은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눈 뒤 각자 할 일을 했다. ... 대영 그룹 본사. 재판 날짜가 보름 뒤로 확정되자, 곽시훈은 곧바로 그 사실을 보고했다. “대표님, 저희가 재판 일정을 미루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상대 변호사가 법원 쪽 인맥을 써서 결국 보름 뒤로 날짜를 잡았다고 합니다.” 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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