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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강우빈은 미간을 좁혔다. 서둘러 칼국수를 먹는 심은지의 모습에, 괜스레 처량해 보였다. ‘헤어진 뒤, 밥 한 끼도 이렇게 허겁지겁 먹어야 할 만큼 힘든 건가...’ “심은지, 인제 그만 고집부려. 나랑 같이 가자.” 그는 슈트와 와인, 고급 요리에 익숙한 남자였다. 심은지가 입은 정장 원피스가 결코 저렴한 옷은 아니었지만, 그의 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후루룩. 심은지는 태연하게 칼국수 국물을 삼켰다. 강우빈이 갑자기 나타나 위화감이 스쳤지만, 그렇다고 식욕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강우빈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은지야, 넌 끝까지 날 떠나겠다는 거지?”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눈빛이 잠시 흔들린 듯했지만, 그 깊은 곳에 자리한 건 미련이 아니라 집착이었다. “그래. 떠나겠다면 떠나도 좋아. 하지만 은우 양육비는 네가 책임져야 해. 1년 학비, 맞춤 제작한 옷, 전용 차량까지...” 심은지는 그 말을 협박처럼 느꼈다. 불쾌한 기운이 전신을 감싸며 손끝이 저릿해졌다. 강우빈은 단어마다 힘을 주어 내뱉었다. “은우 양육비, 1년에 200억이야. 그 정도면 많지 않지?” 그는 자신만만했다. 심은지가 빈손으로 떠난 이상, 그녀가 당장 현금 자산을 쥐고 있을 리 없었다. 예전에 대영 그룹 지분까지 팔려 했던 것만 봐도, 그 사실은 분명했다. ‘회사에서 십 년은 일해야 겨우 모을 돈이지. 이제 이렇게 해서라도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겠네.’ 탁. 심은지는 마지막 국물을 들이켠 뒤, 카드 한 장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여기 204억 조금 넘게 있어. 은우한테 필요한 건 200억이라고 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지?” 그 한마디는 짧지만 단호했다. 심은지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비밀번호는 문자로 보낼게.” 남겨진 건 그녀의 냉정한 뒷모습뿐이었다. 강우빈은 멍하니 서 있었다. 손에 진동하며 울린 휴대폰에는 6자리 비밀번호와 함께 ‘잔액 204억’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이게 대체 어디서 나온 돈이지?’ 심은지는 아직 대영 그룹의 지분을 현금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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