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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심은지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한 표정으로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은지 언니, 이제 한성 그룹의 대표가 되었으니 나 같은 건 격 떨어진다고 만나주지도 않는 거예요?” 한서연은 눈가에 비친 질투와 증오를 억누르더니 일부러 눈물을 글썽이며 심은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짙은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고 숨이 막힐 정도였다. 심은지는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리며 눈빛을 차갑게 굳혔지만 한서연이 다가오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은지 언니, 예전에 언니가 그랬잖아요. 사람의 출신이 전부가 아니라고. 자신보다 귀한 사람은 없다고.” 한서연은 가식적인 눈물을 흘리며 싸늘해진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저한테 그렇게 말해줬으면서 은지 언니는 왜 저를 깔보는 거죠? 언니가 저보다 더 높은 사람이라 그래요?” “난 네 출신을 무시한 적 없어. 너라는 사람을 무시하는 거야.” 심은지는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했다. “한서연, 넌 지금 너 자신을 망치고 있는 거야.” 능력 있는 남성들이 한서연을 쫓아다닌 적도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과 똑같이 도시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사람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람들을 마다하고 아내와 아이가 있는 유부남을 탐한 건 한서연 자신이었다. 심은지는 한서연에게 완전히 실망했고 더는 충고를 해줄 마음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한서연이 앞을 막아섰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고 심은지가 밀쳐내려 했지만 그 순간 한서연에게서 풍기는 향수 냄새에 그녀는 속이 울렁거렸다. “웩!” 심은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헛구역질했다. 한서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향수에 관한 기본 상식은 심은지가 직접 한서연에게 가르쳐준 적이 있었으니 그녀가 무식하게 구역질 날 정도로 향수 한 통을 전부 퍼붓고 올 일도 없었다. 게다가 이 향수는 심은지가 예전에 한서연을 위해 특별히 조향한 매화 향이었다. 심은지가 헛구역질을 반복하자 한서연의 얼굴은 파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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