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신정훈은 정말로 내게 많은 일을 맡겼다. 하루하루가 팽이처럼 돌아가는 기분이 들 정도였는데도 그는 내 업무에 거의 간섭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심씨 가문의 후계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내 부하처럼 행동했다.
단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그는 늘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점검하라고 했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검사를 받게 했다.
그 덕분에 내 일상은 외할아버지를 찾아뵙고 건강 검진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꽉 차 버렸다. 다른 걸 할 여유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막대한 업무량 덕분에 나는 빠르게 일에 익숙해졌다.
어느새 다시 예전의 결단력 있고 냉정한 임다희로 돌아와 있는 것이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가 내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바쁘게 보내면 시간을 늘 빠르게 흘러가는 법이다.
다시 이씨 가문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는 벌써 한 달이 지난 뒤였다.
함께 일하던 협력사가 내가 예전에 한국에서 살았다는 걸 알고는 요즘 A시에서 떠도는 재벌가 뒷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이씨 가문과 로즈파 관련 사건이라고 했다.
이씨 가문의 두 형제가 로즈파의 딸 생일 파티에서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형은 가짜 혼인신고서를 들고 나타나 현장에서 파혼을 선언했고 동생은 임신확인서를 내밀며 자신의 아내와 아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알게 됐다.
이씨 가문에 사실 두 명의 아들이 있었고 그것도 쌍둥이라는 사실을.
한 사람은 빛이었고 한 사람은 그림자였다.
서로를 보완하며 떨어질 수 없는 존재여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림자가 빛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두 사람은 거의 등을 돌린 사이라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 마음에는 아무런 파문이 일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전혀 상관없는 구경꾼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글쎄요. 뭔가 찔리는 짓을 했으니까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거겠죠. 하지만 후회가 다 소용 있었다면 세상에 슬픈 사람은 없을 거예요.”
나는 이 모든 일이 나와는 아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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